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및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 아무개씨의 유서가 정치적 공방의 중심에 섰다.
이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고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주요 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언론의 책임과 유족의 권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검찰의 수사 책임이 대립하며 유서 일부를 두고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유서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고, 고인의 죽음을 누구 탓으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보인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결국 유족의 목소리를 간과하게 만드는 것이다.
'죽음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자'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알려진 일부 추측성 내용을 유서로 선보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무리가 있다. 언론은 이러한 일부 내용을 속보로 내보내며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그 결과 정치권과 언론은 서로 책임을 희석시키며 유족이 원치 않는 유서의 공개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언론이 유족이 유서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문구를 포함시키며 보도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로 보인다. 차라리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서를 공개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옳다.
유서와 관련된 기사에 자살예방 문구를 넣는 것도 비판받을 만한 행위이다.
자살예방 문구가 불가피하게 자살 언급을 해야 할 때 부적절한 보도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족이 원하지 않는 유서 공개를 끝까지 추진하며 이런 문구를 달고 나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따르면 유족의 심리 상태를 고려하고 유서 관련 사항을 보도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전 아무개씨와 관련된 보도에서는 이원칙이 무시되고 오히려 '최대한 보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보도 추세를 보면 유서를 확보하는 것만 남았을 뿐, 유족의 의사와 상관없이 유서 전문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전씨 유족에게 유서가 어차피 공개될 것이니 전문을 내놓으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서 보도의 원칙이 훼손되는 것은 불가피하게 보인다.
불과 3년 전에도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서 일부가 공개되어 논란이 일어난 박지선씨의 사례가 있다.
당시 유서 보도 관행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으며, 언론은 그 후 변화를 약속했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 큰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일부 매체는 유서를 전혀 보도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대다수의 언론사는 여전히 유서 관련 기사를 쉽게 내보내고 있다.
폐단이 있는 관행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예를 들어, 1999년 화물 항공기 폭발 사건에서 기자들은 유족의 심정을 배려하지 않고 취재하였다.
그 결과, 사고 소식을 모르고 있던 유족이 기자로부터 처음으로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이후 언론은 유족의 입장을 무리하게 들어내려 하지 않는 취재 방식을 택하였다.
좋은 기자는 남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원칙에 벗어난 단독 기사를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고인의 죽음에 대한 유족의 상처는 아직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유서를 무리하게 공개하는 언론의 관행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언론사들은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하는 보도를 추진해야 한다.
또한 정치권 역시 유서와 관련된 논란을 정치적 목적으로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유서와 관련된 논란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행위는 유족의 아픔을 더욱 키우고 사회적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정치권은 이러한 사안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하고, 오히려 유족과 고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언론과 정치권 모두가 유족의 의사와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 전반에서 유서와 관련된 논란이 정치적 화두로 이용되지 않도록 각계각층의 협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언론 기관들은 유족의 사정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고 보도를 진행해야 한다.
단독 보도 경쟁을 위해 유족의 아픔을 무시하고 유서 관련 정보를 내보내는 행위는 언론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론사 내부의 편집 윤리를 강화하고, 기자들에게 유서와 관련된 보도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
유서 관련 보도와 논란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언론과 정치권이 함께 책임을 지고, 유족의 의사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원칙을 지키며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한 민주주의와 언론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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