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부 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하여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10시에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한 부 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에 서게 돼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공 이외 다른 사람의 이름을 거론한 적 없다"며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도 제가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부 전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고발을 두고 "책에 적은 내용을 권력기관, 대통령실이 나서서 형사고발을 하는 것이 21세기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부 전 대변인을 명예훼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천공 의혹을 둘러싼 발언의 의도와 사실관계를 캐물었다.
이에 대해 부 전 대변인은 "작년 4월1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 행사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 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월 "역술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부 전 대변인과 그의 발언을 보도한 기자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나는 경찰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내가 한 말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우리나라 법과 제도가 정해놓은 절차를 거쳐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법과 제도에 따라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가장 큰 청와대 비상사태로 꼽히는 '술렁타래'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술렁타래 사건은 2008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당시 경제계, 언론계 등에서 이뤄졌던 선거 개입 의혹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으로, 그 결과 많은 인사가 사퇴하거나 수사를 받게 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의 권위와 선거법 위반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경찰은 조속한 해결과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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